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아가씨> 등장인물, 줄거리, 결말 분석

by Dal달이 2025. 2. 2.

영화 &lt;아가씨&gt; 포스터
영화 <아가씨> 포스터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아가씨>는 2016년 개봉한 영화로, 영국 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배경을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영국에서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으로 변경하여 새롭게 각색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미장센과 연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심리적 긴장감과 반전 요소를 통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등장인물

1) 숙희 (김태리)

가난한 집안 출신의 소매치기이자 사기꾼입니다. "후지와라 백작"의 계획에 따라 귀족 아가씨 히데코의 하녀로 들어가 그녀를 속이고, 재산을 빼앗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점점 히데코에게 진심을 느끼며 계획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2) 히데코 (김민희)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귀족 아가씨로, 어린 시절부터 외삼촌에게 학대받으며 살아왔습니다. 외삼촌이 강요하는 음란한 문학 낭독회에서 벗어나기 위해 탈출을 꿈꾸고 있으며, 숙희와 가까워지면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3) 후지와라 백작 (하정우)

실제로는 가짜 귀족이자 사기꾼으로, 히데코의 막대한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숙희와 공모합니다. 그러나 진짜 목표는 단순한 돈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히데코를 조종하고 소유하는 것입니다.

4) 코우즈키 (조진웅)

히데코의 외삼촌으로, 일본 문화에 심취한 조선인입니다. 음란한 문학 작품을 수집하며, 이를 낭독하도록 히데코를 강요합니다. 자신의 조카인 히데코를 통제하며 그녀를 이용해 더 많은 돈을 벌려는 잔인한 인물입니다.

 

줄거리

 영화는 세 개의 장(파트)로 나뉘어 있으며, 같은 사건을 다른 시각에서 보여주는 독특한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난한 소매치기 출신인 숙희는 사기꾼 후지와라 백작과 공모하여 귀족 아가씨 히데코의 하녀로 들어가게 됩니다. 후지와라 백작의 계획은 히데코를 유혹한 뒤 결혼하고, 그녀를 정신병원에 보내 재산을 독차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숙희는 이 계획을 돕기 위해 히데코에게 접근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히데코와 가까워지고 그녀에게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히데코는 단순한 순진한 귀족 여성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점차 숙희를 신뢰하는 듯 보이지만,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후지와라 백작과 숙희는 계획대로 히데코를 정신병원으로 보낼 준비를 하지만, 정작 정신병원에 끌려간 것은 숙희였습니다. 히데코가 숙희를 배신한 것처럼 보이며, 숙희는 절망에 빠집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같은 사건이 히데코의 관점에서 다시 펼쳐지며, 그녀의 진짜 모습이 드러납니다. 히데코는 사실 외삼촌 코우즈키에게 학대받으며 자랐으며, 그가 강요하는 음란한 문학을 낭독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바꿀 방법을 찾던 중 후지와라 백작의 접근을 받았고, 그를 이용해 자유를 얻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히데코가 진정으로 마음을 연 사람은 후지와라 백작이 아니라 숙희였습니다. 숙희와의 관계 속에서 히데코는 처음으로 자유를 느꼈고, 결국 두 사람은 진정한 연인 관계로 발전합니다. 히데코는 후지와라 백작과 숙희가 자신을 배신할 것을 미리 알고 있었으며, 오히려 숙희를 이용해 자신의 탈출 계획을 세웁니다. 결국 숙희가 정신병원에 보내지게 된 것은 히데코의 계획이었지만, 이는 숙희를 완전히 배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외삼촌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숙희와 히데코가 힘을 합쳐 진정한 자유를 찾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숙희는 정신병원에서 탈출하여 히데코와 다시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후지와라 백작과 코우즈키를 속이며 복수 계획을 실행합니다.

 히데코는 외삼촌의 저택을 빠져나오고, 후지와라 백작 역시 그녀를 완전히 지배하려는 계획을 세우지만, 결국 히데코와 숙희가 먼저 움직이며 그를 역으로 이용합니다. 후지와라 백작은 코우즈키와 대면하게 되며, 코우즈키의 서재에서 갇힌 채 결국 가스 중독으로 사망합니다.

 한편, 숙희와 히데코는 일본으로 도망쳐 새 삶을 시작합니다. 두 사람은 더 이상 귀족 사회의 규율이나 남성들의 억압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한 사랑과 자유를 찾습니다.

 

결말 분석

 숙희와 히데코는 영화 초반에는 각각 독립적인 인물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연대하는 관계로 발전합니다. 두 사람은 남성들(후지와라 백작과 코우즈키)의 억압과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을 합치고, 결국 그들을 뛰어넘어 자유를 찾습니다. 이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여성의 해방과 자립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코우즈키와 후지와라 백작은 모두 탐욕과 권력욕에 사로잡힌 인물들입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덫에 스스로 걸려들며 파멸하고, 숙희와 히데코는 그들의 억압에서 벗어나 승리를 거둡니다. 이는 악인들이 결국 자신의 욕망 때문에 파멸한다는 전통적인 서사의 구조를 따르면서도,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행동한다는 점에서 신선한 반전을 제공합니다.

 숙희와 히데코는 일본으로 탈출하며 자유를 찾았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배를 타고 새로운 삶을 향해 떠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 결말은 단순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억압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강조하며, 관객들에게 강한 여운을 남깁니다.

 

 <아가씨>는 단순한 사기극이 아니라, 여성의 연대와 자유, 그리고 사랑을 다룬 강렬한 작품입니다. 감각적인 연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그리고 반전 있는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서사가 돋보이는 이 영화는 한국 영화사에서 오랫동안 기억될 작품입니다.